원내대표 경선을 거치면서 이재오 특임장관 등 친이(친이명박)계 주류에 힘이 빠지고 소장.개혁그룹과 친박(친박근혜)계에 힘이 쏠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차기 당권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의 명암도 엇갈리고 있다.
‘신주류’로까지 불리며 힘을 받던 4선의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자신의 지지기반인 친이계가 위축된데 당권행보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자신과 거리를 두는 친박계가 부상함에 따라 이들과 어떻게 ‘화해’할지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것.
김 전 원내대표 측은 “친박과의 정치적 화해가 가장 어려운 일”이라며 “그래도 인내를 갖고 당내 계파간 갈등 봉합을 이끌어 내겠다는 게 김 의원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홍준표 최고위원의 경우 힘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에서 내리 4선에 성공해 수도권 대표성이 있는데다 2005년 당 혁신안 도출에 이어 서민특위 위원장으로 활약했고 청와대를 향해서도 제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당내 정서도 ‘수도권 대표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친박 또는 소장파 등과 홍 최고위원간 접점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인천) 출신 황여우 원내대표가 선출된 상황이어서 수도권에서 또 당 대표가 나와도 되느냐는 ‘지역안배’론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당권 경쟁의 판세는 한치앞도 예측키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