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찰에 따르면 장모(24.무직)씨는 지난 2월17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강북구 집 근처에서 범행 대상을 찾으며 서성거리다가 A(13)군이 혼자 걸어가는 걸 목격하고 뒤따라갔다.
아무것도 모르는 A군이 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려는 순간 장씨는 A군에게 미리 준비한 흉기를 갖다대 반항하지 못하게 한 뒤 집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장씨는 A군의 눈을 가려 자신을 보지 못하게 하고서 A군의 옷을 벗겨 성추행했다.
장씨는 또 A군을 흉기로 협박해 반항하지 못하게 한 뒤 집안 곳곳을 뒤져 50만원 가량의 현금을 챙겨서 달아났다.
당시 경찰은 피해 신고를 접수한 뒤 현장에서 범인의 족적과 DNA를 확보했지만 범인을 검거하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말 강북구에서 절도 피의자를 검거하려고 잠복 중이던 경찰이 주변을 서성이던 한 남성을 수상히 여겨 불심검문을 했는데 남성용 속옷이 발견되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감정을 의뢰했다.
국과수 감정 결과 이 남성의 DNA는 한달 전에 발생한 10대 소년 성추행범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고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범행을 추궁했으나 그는 범행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던 중 이 남성이 "일란성 쌍둥이 형이 있다"고 진술했고 경찰이 확인한 결과 국과수에서 통보받은 성추행범의 DNA는 이 남성의 '쌍둥이 형'의 것이었다.
경찰은 지난 5일 새벽 '쌍둥이 형' 장씨를 긴급 체포했고 장씨는 동생에게 죄를 떠넘기며 범행을 부인하다가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전에 남자로부터 성추행당한 적이 있는데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