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법인장인 정병화(47) 이사는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의 덴파사르점에서 "2015년까지 지금 22개 매장을 45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10월 네덜란드계 대형마트 '마크로'의 홀세일(도매) 전문점포 19개를 인수하며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그 뒤 소매점 3개를 더해 지금은 모두 22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정 이사는 "인도네시아 소매시장은 2002년부터 올해까지 평균 10%씩 신장하고 있고, 대형마트는 연 성장률이 30%에 달하는 추세"라며 "무엇보다 2억4천만명(세계 4위)에 달하는 인구를 바탕으로 한 거대한 내수 시장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서 호텔·레스토랑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도매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 이사는 "내수 시장이 크고, 관광산업이 발달하다 보니 자국 내 호텔만 해도 5천개에 달한다"며 "이들에게서 발생하는 각종 식료품과 소모품 수요만 해도 엄청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롯데마트는 지난해에 인수가격(3천859억)의 배가 넘는 7천7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당시 국제 금융위기로 인수가가 비교적 낮았던 것을 고려하더라도 진출 2년여 만에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초창기부터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비결로 정 이사는 "처음에 고생하더라도 모든 것을 여기 식으로 해야 한다"며 현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2명의 점장을 모두 현지인으로 뽑았고, 법인장이 참가하는 월간 점장 회의도 인도네시아 어로 한다. 한국인 직원은 법인장을 비롯해 6명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