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광주·전남·전북 지역 유족회원 1000여명은 7일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관에서 호남지역 유족 결의대회를 갖고 '과거사(한국전쟁) 특별법 제정'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서 유족들은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자와 유족들에 대한 배상과 보상, 진실규명 등을 위해 특별법 제정, 재단 설립 등을 요청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유족들은 "현 정부가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활동을 2년 연장할 수도 있었는데 연장하지 않았고, 재단 설립을 요구하는 유족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는 중앙 유족회와 함께 재단 설립 및 명예회복 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활동을 끝낸 진실화해위는 민간인 학살 배ㆍ보상 특별법 제정과 유해 발굴 및 안장, 과거사 연구재단 설립 등을 정부에 건의했고 현재 관련 법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한국전쟁 전후 학살로 희생된 양민은 130만명으로 이중 광주ㆍ전남에서만 3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유족들에게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회 차원의 협조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