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중수 총재가 지난달 금리를 동결하면서 물가 안정에 '보다' 중점을 두겠다고 공언한데다 물가상승률이 높아 5월에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8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로 오름세가 다소 꺾이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는 올 1월 4.1%, 2월 4.5%, 3월 4.7%로 꾸준히 상승했으며 4개월 연속 4%를 웃돌고 있어 물가 안정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1월 3.7%에서 3월 3.9%, 4월 4.0%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인플레 기대심리 차단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게다가 지난달 근원 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2%, 전년동월대비 3.2% 각각 상승하며 지속적인 오름세다.
근원 물가는 계절적 요인이나 유가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일시적 등락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를 뜻한다.
김중수 총재는 올 연말 근원 물가와 소비자 물가의 역전 현상을 전망하면서 확고한 금리 정상화 정책으로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을 적절히 관리하겠다고 지난달 밝혔으며 이 같은 의지를 5월 금리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기 등 공공요금과 식료품 가격 등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올려 통화당국의 시그널을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대외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그보다 물가 상승률과 코어인플레이션(근원 물가) 상승 압력이 크기 때문에 금리 추가 인상으로 물가 안정책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대외 불확실성이 다소 커져 '동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김필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가 급락 등 전반적으로 물가상승 압박이 누그러지는 상황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 등을 감안할 경우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최근 유럽 경제지표는 독일의 공장주문 실적 부진 등에 따라 저조하게 나타났으며 미국 고용지표 또한 악화돼 서부텍사스산 원유가격이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