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시집 온 지 얼마안돼 시작된 아버지의 폭력을 이기지 못하고 어머니와 여성피해폭력쉼터에서 보이지 않는 앞날을 생각하며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다문화가정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가정불화로 버려지는 아이들도 속출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내 다문화가정 출신 보호아동은 2009년 5명에 이어 지난해에도 5명으로, 보호아동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아동들은 현재 의정부시와 안양시 아동일시보호소에 입소해 생활하고 있다.
도내 결혼이민자는 3만2576명으로 전년 대비 3만2444여명보다 0.5% 증가했으며, 이들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자녀는 총 2만9900명이다.
다문화가정의 이혼 비율이 일반 가정의 7~8배에 달하고 있지만, 다문화가정 출신으로 버려지는 아동들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는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일선 지자체가 운영하는 보호시설에 입소한 경우를 제외하고, 사설 보육시설 등에 입소하는 아동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시보호소에 입소한 아동들은 주로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외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가 가정폭력, 경제적 어려움 등 가정불화로 보호소에 맡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다문화가정 아동이 버려지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 심해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경기도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양주 이주여성폭력피해쉼터 등 결혼이민 여성과 아동이 함께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는 있지만, 일시적인 보호대책이어서 근본적인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다문화가정 해체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이주여성폭력피해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가정해체를 겪은 결혼이민자와 아동이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0년 기준으로 결혼하는 5쌍 중 한 쌍이 결혼이민자가, 국내 출생아 중 1명이 다문화가정 자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다문화가정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