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경영 DNA가 다르다] 건설 불황서 빛나는 경영철학은?

2011-05-0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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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비결은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br/>고집스러울 정도의 경영철학도 원동력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일부 중견건설사들의 견실한 성장은 유명 건설업체조차 도산위기로 내몰리는 등 어려운 건설경기 환경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또 이 같은 발전과 내실을 거둘 수 있는 이면에는 ‘오너(소유주) 경영’의 장점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직접 회사 경영을 챙기면서 빠르고 과감한 의사 결정이 가능하고 고집스러울 정도의 독특한 경영철학이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89년 출범한 호반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3800억원, 연 매출 5503억원의 견실한 중견 건설사로 성장했다.

3년 전부터는 인천 청라지구를 비롯해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 수원 광교신도시 등 수도권에서의 아파트 분양 사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성장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호반건설의 빠른 성장의 배경에는 김상열 회장의 독특한 경영철학이 자리한다. 김 회장은 ‘돌 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넌다’는 속담을 실천에 옮기는 최고경영자이자 오너다.

한 예로 신규 분양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누적 분양율이 90%를 넘어야 한다는 ‘분양율 90% 원칙’을 고수하기로 유명하다. 미분양 부담 없기 때문에 그 만큼 신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경기가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상당수 주택전문업체들이 도산위기에 몰리고 있으나 호반건설은 꿋꿋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또 5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항상 보유하고 있으며, 단 한 장의 어음도 발행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많은 건설사들이 경기 불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 회사는 예외”라며 “지금도 혹시 다른 건설사들이 포기한 사업장 중 괜찮은 곳이 없는지 살피는 등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이봉관 회장이 이끄는 서희건설은 틈새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가도에 오른 회사다. 서희건설은 교회 건축 분야에서 구축한 독보적인 위치를 기반으로 주택과 건축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경우이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교회 건축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다보니 잘 지어진 교회를 보고, 다른 교회에서 성전 건축을 의뢰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서희건설은 올해부터 주택 개발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분양한 ‘강남역 서희 스타힐스’ 오피스텔은 청약 경쟁률이 최고 29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323억원 규모의 경기도 군포시 당동의 샘병원 용도변경과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했다.

권홍사 전 대한건설협회 회장이 이끄는 반도건설은 최근 채권은행단 건설사 상시평가에서 2년 연속 A등급을 획득한 주택건설업체다.

지난달 말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한 ‘반도 유보라 2차’ 아파트는 3순위까지 1.08대 1의 양호한 성적을 달성했다.

총 1491가구의 대단지 이지만 혁신적인 평면 설계로 수요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또 권 회장이 과감한 의사 결정도 주효했다.

권 회장은 한강신도시에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수도 없이 현장을 오갔다. 모델하우스나 사업장 현장을 직접 돌아보면서 직접 부족하거나 미흡한 것을 챙기고 보완하면서 결국 성공적인 분양을 이끌어 낸 것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권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실무자들에게 직접 지시를 내리는 등 한강신도시 분양 사업을 진두지휘했다”며 “때문에 상황 변화에 따라 재빨리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의사 결정 과정이 빨라진 것이 분양 성공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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