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사장은 3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차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 기자들과 만나 "전체 부실 PF사업장을 한꺼번에 정리 할 수 없어 1차 정리 블록을 만들어 살릴 수 있는 사업장의 범위를 좁혀가고 있다"며 "정상화가 가능한 사업장을 가려내 1~2곳이라도 빨리 정상화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부실 PF 정상화 추진단을 발족하는 등 각각의 사업장에 적합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캠코는 현재 4조50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기금을 통해 저축은행 PF 부실채권을 정리할 계획이며, 숏리스트에는 20곳 가량의 사업장이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캠코가 지난 2008년 이후부터 저축은행으로부터 사들인 부실채권은 6조2000억원으로, 올 연말에 3000억원, 내년 3월에 1조2000억원이 만기 도래한다. 한꺼번에 큰 규모의 만기가 돌아올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장의 추가 부실은 피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장 사장은 “인수 당시 3년 기한을 주고 부실채권을 사후정산하는 조건으로 사들였다”며 “그동안 상황이 좋지 않아 저축은행들의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올 연말 만기가 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는데, 내년 3월 만기는 규모가 좀 커서 걱정”이라며 “일단 만기가 돌아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축은행에) 환매한다는 게 캠코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최종 판단은 금융당국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2008년 이후 자산관리공사가 떠안은 PF 대출채권이 환매 또는 사후정산될 경우 저축은행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장 사장은 “캠코가 그동안 부실 PF 사업장을 관리 측면에서만 봤는데 최근 ‘정상화’하는 쪽으로 시각으로 바꿨다”며 “정상화하려는 마음으로 보면 진흙속의 진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저축은행 PF 부실채권 문제가 정치권 논란으로 번진 데 대해선 “여야 모두의 주장이 나름대로 일리가 있으며 원인을 찾는다는 것은 해결책을 찾겠다는 의미”라며 “다만 해결책에 대한 뚜렷한 방안은 잘 안나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서민금융 지원에 대해 그는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10%에 육박하는 245만명이 채무불이행자“라며 ”이들이 바꿔드림론(구 전환대출)을 신청하면 다수 은행에서 받은 채무가 캠코 하나로 통합돼 편리해진다“고 강조했다.
또 ”특히 바꿔드림론 신청자의 대부분이 연 40% 이상의 대출금리를 내고 있지만 바꿔드림론을 신청하면 10%대로 금리가 내려간다“고 말했다.
캠코는 채무불이행자 지원을 위해 지난 2008년 정부로부터 7000억원을 출자받아 신용회복기금을 설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