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21세기경제보도)는 하이푸루이의 최대 주주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가 보유 지분을 대거 매각할 경우 하이푸루이의 실적과 주가는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하이푸루이는 혈액응고 방지 물질인 헤파린 원료를 연구ㆍ개발·생산·판매를 하고 있는 제약업체다. 돼지 소장 점막에서 헤파린을 꺼내 가공한 뒤 헤파린 나트륨이나 칼슘 원료 약을 만들고 있다.
하이푸루이 주가는 지난 3일 상장 1주년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상장 발행가보다 45% 이상 떨어진 실적을 나타냈다. 지난 해 5월 6일 주당 148위안에 발행된 주가가 장중 188위안까지 치솟았다가 175.15위안에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하이푸루이의 주가가 지속적인 하락세로 대다수 기관 투자자들이 잇따라 투자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지난 2010년 말까지 헤파린 지분 130만, 120만 주를 보유했던 이팡다(易方達 Efund) 산하 펀드 두 개가 최근 지분을 매각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하이푸루이의 3대 주주인 골드만 삭스가 보유한 지분 4500만주를 곧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도 들려온다. 6일은 바로 골드만삭스가 보유한 지분 4500만주의 매각 제한이 풀리는 날이기 때문.
골드만삭스가 지난 2010년 말 주당 2위안으로 총 9000만 위안 어치의 배당금을 이미 받아 챙겼기 때문에 매각제한주가 풀리는 오는 6일 지분을 털고 투자에서 발을 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이푸루이 쉬런즈(許仁智) 증권업무 대표는 “현재까지 골드만 삭스로부터 지분 매도에 대한 소식을 전해들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하이푸루이가 상장 1년 만에 위기에 몰린 이유는 바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없기 때문. 베이징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하이푸루이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제로다. 기관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사실 하이푸루이는 상장 당일부터 골드만삭스가 시세차익을 노리고 주식발행가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여기에 창저우첸훙(常州千紅)제약, 난징젠요우(南京健友), 옌타이둥청(煙台東誠) 등과 같은 경쟁업체에서도 잇따라 헤파린 생산력을 갖추면서 나날이 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
그러나 돼지 소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헤파린 원료생산 비용도 90% 이상 늘어났다. 2010년 말 약속했던 헤파린 생산라인 확대 계획도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하이푸루이가 헤파린을 단지 제조해 다국적 제약업체에 납품하는 하청업체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