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형건설사들의 모임인 한국건설경영협회가 지난달 13일부터 26일까지 총 31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대형건설사들의 수주 총액은 18조79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줄었다.
이중 국내 건설수주는 11조6315억원으로 2009년 1분기보다는 17.2%, 지난해 1분기 대비로는 7.8%가 각각 감소했다. 국내 건설 수주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국내 건설경기 부양의 중심축 역할을 했던 공공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공공사 수수 실적은 올해 1분기 3조84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조8383억원보다 34.1%나 감소했으며, 2009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43.5%가 줄었다.
반면 민간시장은 경기회복에 따른 민간건축 발주 증가와 주택부문의 기저효과에 의해 작년 동기 대비 11.3%, 2009년 동기보다는 22.3% 증가해 회복세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공종별로는 공공공사가 중심인 토목이 94.3% 감소해 가장 큰 폭의 위축세를 보인 가운데, 주택과 건축부문이 각각 14.9%, 51.4% 증가했다.
해외수주는 7조160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5%가 감소해 국내 수주액의 감소폭의 2배에 달했지만, 2009년 1분기에 비해서는 53%나 증가했다. 특히, 우리 업체들의 주력시장인 중동지역 정세불안에 따른 영향으로 플랜트 부문의 수주감소 폭이 작년 동기 대비 29.5%에 달했다.
반면, 플랜트공종의 수주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노력에 따라 해외 토목, 건축은 각각 208.2%, 121.5%라는 큰 폭의 수주증가를 보였다.
또한 올해 1분기에는 그동안 국내 5대 건설사가 주도해왔던 해외수주 시장에서 중견 건설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5대 건설사의 수주량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최근 국내 건설시장의 부진으로 중견 건설사들이 해외진출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건설경영협회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주도해왔던 플랜트 수주분야에서 1분기 중견 건설사들의 수주금액 비중이 높다는 점이 향후 해외시장에서 국내 업체간 경쟁 또는 협력구도에서 어떤 결과로 작용할 것인가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