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의 이번 1조원 규모 투자는 태양광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한화의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준다.
국내 폴리실리콘 사업은 OCI가 독보적인 선두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삼성까지 계열사인 삼성정밀화학을 통해 사업 진출을 확정지으며 신규 진출의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SK와 LG도 전부터 폴리실리콘 사업을 검토해왔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한화의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는 잠재적인 후발주자들에게 더 큰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케미칼은 투자지역을 국내 여수산업단지로 결정했다. “폴리실리콘 학습을 위해 한국에 공장을 갖는다”는 것이 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의 지론이다.
관건은 한화케미칼이 기술력에서 앞서 있는 OCI 등 선두 업체를 따라잡기 위해 폴리실리콘 순도를 높이는 기술력을 얼마나 조기에 확보하느냐다. 같은 후발주자인 삼성은 미국 태양광 전문업체인 MEMC와 손을 잡아 이러한 약점을 손쉽게 보강했다.
태양광은 최근 일본의 원전사고 등으로 안전한 에너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 지며 미래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폴리실리콘은 기술 장벽이 높아 대기업의 신사업 먹거리로 적합하다.
폴리실리콘은 저순도와 고순도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저순도급은 이미 중국 업체 등의 지나친 난립으로 수익성이 저조해진 상황이다. 반면 고순도 폴리실리콘은 공급이 부족해 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OCI는 이미 10-나인, 11-나인급 초고순도 제품을 만들 정도로 기술력에서 앞서 있다. 삼성도 9-나인급 이상 고순도 제품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 가운데 협력회사인 MEMC가 이미 11-나인급 이상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내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인 곳은 LG화학, SK케미칼 등이다. LG화학은 이달 안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며 SK케미칼은 작년부터 시행한 파일럿 설비의 연구 결과 사업 진출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