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나현 기자)미나는 사교육 한번 받지 않고 국제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엄마의 도움으로 영어 문장을 외우고, 수학 공부를 해왔던 것이다. 국제고등학교 심층 면접 때는 아빠가 예상 문제를 뽑아 면접 준비를 도와줬다. 또 스스로 공부하다가 모르는 문제가 나올 때는 늘 부모님과 함께 풀면서 해답을 찾아 나가곤 했다.
“부모님은 저에 대해서 가장 잘 아시는 맞춤 트레이너잖아요. 그만큼 공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시고 도움도 많이 주시죠.”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는 지나갔다.
요즘에는 공부 잘하려면 ‘할아버지의 재력에 부모의 정보력, 그리고 자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우스갯소리가 오가는 형편이다. 더욱이 자녀의 성공적인 인생 로드맵을 만들기 위한 탄탄한 정보력은 잘나가는 부모들의 기본 소양이 됐다.
하지만 부모들은 과연 가계부의 허리띠를 졸라매 가며 아이들을 학원 인생으로 내몰아야 할지를 두고 여전히 고민 중이다.
진정 우리 아이가 행복할 수 있는 공부는 무엇일까? 정말 사교육 없이는 불가능할까?
과장되고 왜곡된 사교육 정보도 적지 않은데, 그 속에서 해야 하는 현명한 선택은 어떤 것일까?
'사교육 다이어트'는 천문학적 숫자를 자랑하는 사교육과 공교육의 양날에 휘둘리고 있는 이 시대의 부모들을 일깨우고자 한다.
갈수록 거세지는 사교육 열풍, 그 속에서 우리 부모들은 수입의 절반 이상을 학원비와 과외비로 쏟아 넣고 있다. 공교육은 부실하고 입시 경쟁은 날로 치열해, 부모들은 사교육을 맹신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사교육을 시키지 않고도 아이들 교육에 성공한 부모들이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부모들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해법과 비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사교육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껏 아빠 엄마표 학습을 이끌어온 부모들을 통해 가정학습의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엄마표 홈스쿨링으로 영어영재를 키워낸 정연이네, 5년째 ‘모여라 북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규원이네 등 가정학습의 가능성과 잠재된 힘을 다섯 가지 사례를 통해 엿본다. 사교육으로 인해 혼란을 겪는 부모들이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들만의 가정교육방식을 성립해 가는 과정을 소개하고, 이들의 경험을 통해 가정학습의 해법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