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사 유보율 사상 최대

2011-04-0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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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지난해 상장사 내부자금은 증가했지만 유보율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보율은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영업활동 혹은 자본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을 사내에 쌓아두고 있는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된 12월결산 10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지난해와 비교할 수 있는 7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작년 말 현재 유보율은 1219.45%였다.

이는 2009년 말 유보율인 1122.91%보다 96.5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10대그룹 유보율은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올라 2004년 말 600%를 돌파한 데 이어 2007년 들어서는 700%대, 2008년 말엔 900%대에 올라섰으며 2009년엔 1000%를 넘어섰다.

유보율이 높으면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투자 등 생산적 부분으로 자금이 흘러가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전체 이익잉여금에서 10대그룹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57%에서 59%로 증가했다.

10대그룹 상장 계열사 자본금은 25조94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8% 증가한 반면 이익잉여금은 242조1624억원으로 23% 늘었다.

대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잉여금을 투자하지 않은 탓에 잉여금이 자본금의 12배를 훌쩍 넘어선 셈이다.

전체 상장사 626곳의 유보율도 746.38%로 700%를 넘었다. 1년 전보다 65.24%포인트나 상승했다.

유보율이 가장 높은 곳은 태광산업이었다. 이 회사 유보율은 2009년 말 3만1493.85%에서 3만6385.49%로 크게 증가했다. SK텔레콤도 2만9102.71%에서 3만739.60%로 3만%를 넘어섰다.

2만%대는 롯데제과, 1만%대는 남양유업, 롯데칠성음료, SKC&C, 영풍이다. 삼성전자의 유보율도 8100.41%에서 9358.63%로 늘어났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기업들이 전략적 안정에 치중하면서 유보율이 높아졌다”며 “선순환이 이어지려면 기업이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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