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4일 기압골의 영향으로 7일 새벽 전남 서해안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전국으로 점차 확대되고 중부지방에서는 늦은 밤에 그치겠으나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는 8일까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비가 그친 후 찬 대륙 고기압이 남하하면서 중부지방부터 황사 영향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바람도 일본에서 한반도쪽으로 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이날 “7일께 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고기압이 발달함에 따라 지상 1~3㎞ 높이의 중층 기류는 일본 동쪽에서 동중국해를 거쳐 시계 방향으로 돌아 우리나라에 남서풍 형태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3㎞ 이상 상층에서는 여전히 편서풍이 불고 있지만 중층에서는 기압 배치에 따라 방사성 물질을 실어나를 수 있는 일시적인 남서풍이 불 것이라는 예상이다.
여기에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이날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공기 중 방사성 물질을 검사한 결과 모든 지역에서 미량의 방사성 요오드(I-131)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방사성 요오드는 7개 지역 빗물에서도 확인됐다.
KINS가 매일 확인하는 방사성 물질이 비가 오기 직전까지 검출될 지는 미지수지만 대기중에 미량이나마 방사성 물질이 떠돌 경우 방사능 비로 돌변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KINS는 그러나 일본에서 방사성 물질이 유입되더라도 인체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윤철호 KINS 원장은 “(공기 중 방사성 물질이) 늘어난다 해도 역시 극미량”이라며 후쿠시마 원전 2호기의 원자로 내부 물질의 상당량이 유출돼 곧장 우리나라를 향해 날아와도 우리 국민이 받는 영향은 연간 허용 방사선량(1mSv)의 3분의 1 수준인 0.3mSv에 불과하다는 분석 결과를 강조했다.
전날 노르웨이 대기연구소가 시뮬레이션을 통해 ‘일본 방사성 물질이 7일께 한반도를 뒤덮을 수 있다’는 분석 내용이 인터넷에 떠돈 뒤 기상청과 KINS가 뒤늦게 방사능 비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뒷북 대응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김승배 대변인은 “노르웨이 연구소의 분석은 전제 자체가 지나치게 과장돼 있어 결과 또한 신뢰할 수 없다”면서 “기류 분석 시뮬레이션은 48시간 이상을 대상으로 할 경우 정확성이 떨어져 신중하게 분석하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