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는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 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97-81로 크게 이겼다.
3연승으로 6강을 통과한 KCC는 4월5일부터 정규리그 2위 팀 인천 전자랜드와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치른다.
2007-2008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해 4강에 직행했던 KCC는 이후 이번 시즌까지 네 시즌 연속 4강에 진출했다.
특히 최근 2년간은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던 KCC는 세 시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리게 됐다.
2차전에서 2차 연장 끝에 힘겹게 승리했던 KCC는 이날 초반부터 삼성을 거세게 몰아세우며 기선을 잡았다.
KCC는 1쿼터에 추승균이 2점슛 3개와 3점슛, 자유투 1개씩을 던져 모두 성공하는 신기의 적중률을 보여 28-22로 앞서기 시작했다.
2쿼터는 KCC 전태풍의 ‘원맨쇼’였다. 전태풍은 2쿼터에서만 혼자 13점을 터뜨리며 점수 차를 벌리는 일등공신이 됐다.
KCC는 전반에 전태풍, 추승균, 하승진 등 세 명이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며 고른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삼성은 이승준 혼자 19점으로 고군분투했다. 점수는 54-37로 크게 벌어져 있었다.
‘농구 명가’ 삼성도 그대로 무너지지는 않았다.
3쿼터에도 7점을 보태며 분전한 이승준을 앞세워 간격을 13점까지 좁힌 삼성은 4쿼터 중반 이승준의 2득점, 이정석의 3점포, 애론 헤인즈의 골밑슛이 연달아 나와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78-68, 10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KCC는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전태풍의 3점슛으로 한숨을 돌렸고 삼성 김동욱의 골밑슛은 하승진의 블록에 막히면서 다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하승진이 자유투 1구를 넣고 2구째 들어가지 않은 공을 잡아낸 KCC 에릭 도슨의 덩크슛이 터지며 종료 5분을 남기고 경기는 84-68이 됐고 이때 벌어진 점수는 이후 다시 좁혀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 55초를 남기고 터진 하승진의 프로 데뷔 후 올스타전을 제외한 개인 첫 3점슛은 재미있는 ‘팬 서비스’가 됐다.
하승진은 이날 또 덩크슛 5개를 꽂아 자신이 갖고 있던 플레이오프 한 경기 개인 최다 덩크슛 기록(4개)을 새로 썼다.
KCC는 전태풍(23점), 하승진(22점·16리바운드), 추승균(19점)이 고르게 활약하며 4년 연속 4강 진출을 자축했다.
허재 KCC 감독은 “선수들이 초반부터 집중력을 잃지 않아 쉬운 경기를 했다. 전자랜드를 상대로 정규리그에서 1승5패로 부진했지만 부상 선수가 많아 한 번도 베스트 전력을 기용한 적이 없다”며 “이번 6강에서 팀 득점력이 100점 가까이 올라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다. 우리 플레이만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KCC에 1승3패로 져 탈락했던 삼성은 2년 연속 KCC의 벽에 막혀 시즌을 끝냈다. 33점을 넣고 리바운드 10개를 잡아낸 이승준의 활약이 위안거리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