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최근 제12차 5개년 개발계획(이하 12·5규획)을 발표하면서 ‘물류선진화’를 선언했다. 이런 변화를 활용, 적절한 사업모델을 개발하면 우리 기업에게 중국시장을 개척·확장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31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AT 커니(AT Kearney)에 따르면 중국 물류산업은 현재 ‘축적단계’에서 2015년 ‘집중단계’로 발전할 전망이다.
AT 커니는 “중국 물류산업이 12·5규획 기간 축적단계를 지나 집중단계로 진입하는 고속성장이 예상되면 수직·수평통합 등 산업 구조조정에 의해 시장집중도가 증가되고 서비스 또한 질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4일 폐막한 제11차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발표된 12·5규획의 물류산업 발전방향은 △효율 △통합 △선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즉 물류 하드웨어 부문의 효율 및 통합과 물류 소프트웨어 부분의 선진화를 달성하는 것이 12·5규획의 핵심목표이다.
12·5규획 기간 중국 물류시장 5개 업종인 택배, 도로화물운송, 항공화물운송, 3PL(계약물류), 국제화물운송대리업(포워딩) 등은 연평균 20% 이상의 가파른 성장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국내택배업 시장 규모는 2006년 194억 위안에서 2009년 373억 위안으로 연평균 24% 성장했다. 2015년까지 연평균 23% 증가, 1292억 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3PL 시장의 경우도 고객 니즈의 변화와 물류 원가절감 요구 등으로 2009년 2415억 위안에서 연평균 20%의 성장을 통해 2015년에는 7159억 위안으로 팽창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물류산업의 향후 5년의 ‘큰 그림’이 확정된 만큼 올 상반기 중 세부실천계획이 보다 확실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은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중국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하드웨어 부문은 효율, 통합, 네트워킹 등의 원칙 아래 물류 인프라의 병목구간을 개선함으로써 거점별 종합허브체제가 구축될 것이고, 소프트웨어부문은 안전․환경, 지능화, 표준화 등 물류의 선진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중국 물류시장, 특히 내륙물류시장 진출 및 사업 확장을 위해 국내 물류기업에게는 12․5규획의 발전방향과 부합하는 물류 비즈니스모델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우선 물류 비즈니스모델 개발에 있어 종합교통운수체계 구축 방향, 도시군의 발전 추세 등 지역발전 구도 등을 분석해 우선 진출지역을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또한 농촌 현대화에 따른 콜드체인물류, 전략신흥산업 육성에 따른 산업별 맞춤형 물류, 중장비 등 특수화물 물류 등에 대한 비즈니스모델 개발도 필요하다.
진출방식 측면에서는 12․5규획 기간에 ‘물류자원의 우선적 통합’이 이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 과정에서 다소 우량한 현지 물류기업을 인수해 내륙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