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교보KTB스팩의 제닉 합병 추진과 관련해 공시 한참 전에 거래량이 폭증해 미공개 정보 유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업계 최초 합병사례로 기록된 대신증권그로쓰알파스팩(대신스팩)도 합병 발표 한참 전에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아 정보유출 논란에 휩싸인 바 있어 이번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이란 분석이다.
30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교보KTB스팩은 이날 오전 제닉을 오는 8월1일자로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합병 사실이 알려진 뒤 합병 당사자인 제닉측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이후 교보KTB스팩은 한국거래소에 합병 공시 취소를 요청한데 이어 이날 중으로 이사회를 열어 합병 취소를 공식 결의할 예정이다.
교보KTB스팩 주가는 합병공시를 앞두고 거래량이 이상할 정도로 급증했다.
지난 29일 거래량은 33만9764주를 기록했다. 교보KTB스팩의 거래량은 상장 이후 수천주 수준에 불과했다. 28일에는 6679주, 25일에는 5961주가 거래됐다. 지난 23일에는 단 29주 거래로 그쳤다.
지난 16일 합병을 공시했던 대신스팩도 합병 공시를 내놓기 이전에 평소와 다른 주가 움직을 보였다.
대신스팩 주가는 오후4시8분에 공시를 내놓기 이전에 이미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평소 10만주를 넘지 못하던 하루 거래량도 이날은 220만주에 달했다.
이 스팩 주가는 작년 8월 상장 이후 공모가인 2000원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다.
하지만 합병공시를 내놨던 이날 오전 11시30분 대신스팩은 상한가로 치솟았다. 공시 나오기 5시간 전부터 주가가 움직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발표하기 이전 유관기관과 업계 등에서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자와 계좌 정보 등을 살펴 내부 정보를 미리 이용할 가능성은 없었는지 확인해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