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강원지역을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로 보고, 화력을 강원도로 총 동원하는 모습이고,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 지역에서 ‘노무현의 적자’가 되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강원지면 다 진다” 與 강원에 총력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는 박 전 대표의 강원도 행을 두고 민주당에서는 “핑계는 동계 올림픽 유치이나 강원도에 선거를 이기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그런 비판은)평창 올림픽 유치를 바라는 강원도민의 열망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맞받는 등 벌써부터 공방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회의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D-100이 되는 28일, 올림픽 유치를 위한 의지를 강력히 보이기 위해 최고위원회의를 원주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배은희 대변인이 전했다.
이처럼 강원지역에 전력을 집중하는 데에는 한나라당에게 이번 재보선 전체 판세가 강원지역에 달려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우세지역인 분당을을 제외하고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 강원이라는 분석 아래 초반에 확실하게 기반을 닦아 놓겠다는 것이다.
◆누가 ‘盧의 적통’인가 野 김해을 혈전
야권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에서 ‘노(盧)의 적통’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한창이다.
지난 주 대표취임 이후 광폭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이날 김해를 방문해 노 전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는 등 친노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앞서 지난 21일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 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이틀만에 다시 김해를 찾았던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친노 ‘바람몰이’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전날까지 각 정당의 대표들을 비롯한 주요 지도층 예방을 끝낸 유 대표는 이날 이후 4.27 재보선 전까지 계속해서 김해에 머물며 확실한 승리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참여당으로서는 이번 선거에서 이겨 원내에 진출 할 경우 차기 총선과 대선의 구도를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찬스를 잡을 수 있는 만큼 김해을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 대표는 이날 권 여사와 만난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의 명예에 먹칠하지 않겠다”며 “민주적이고 투명한 경선을 해서 좋은 후보를 만들어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이기겠다”고 선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