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출발한 그루폰, 한국 성적표 별로네

2011-03-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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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 그루폰이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야심차게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그루폰코리아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2주나 지났지만 예상보다 부진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그루폰코리아는 첫날 위즈위드의 5만원 상품권과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티켓 판매 이후로 론칭 11일째인 이날 현재까지 총 105개의 상품을 판매 완료했거나 판매하고 있다.

이 중 버거전문점 다이너펍의 수제 버거 세트, 온라인 포토북 스냅스 이용권 등은 모두 판매하는 성과를 냈지만 레드힐스의 맞춤미팅+미팅파티 상품, 에스테틱 상품 등은 모두 거래 실패로 종료됐다.

황희승 그루폰코리아 대표가 “상반기 안에 월 100억원 정도의 거래액을 예상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가 하루 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위메이크프라이스가 하루 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반면 그루폰은 하루 최대 1억5000만원의 성과를 올려 경쟁 소셜커머스 업체에 비해 빈약한 매출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부진의 이유로 그루폰코리아만의 차별화 포인트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의류브랜드 갭의 50달러짜리 상품권을 25달러에 할인 판매해 하루만에 44만 여장을 파는 폭발적인 기록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전례에 비해 마케팅이나 상품내용, 판매방식 등에서 차별화 요소를 찾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또한 판매대상지역이 국한돼 있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그루폰은 현재 서울, 수도권, 부산, 대구 등 6개 지역에만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소 30개 이상의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경쟁사와의 서비스와는 양적 규모에서 밀리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그루폰코리아는 경쟁 소셜커머스 업체와는 다른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받을 계획이다.

그루폰코리아는 쿠폰 사용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상품을 구성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상품 가치를 전달하는 전략을 세웠다.

또한 그루폰코리아는 소셜커머스의 본질에 충실한 효율적인 마케팅을 지향한다는 글로벌 전략 아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고객과 적극 소통한다는 전략이다.

그루폰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한 고객들과 의견을 주고받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와 함께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는 물론 네이버와 다음에 공식 블로그를 두고 고객과의 접점 찾기에 나섰다.

또한 지하철 스크린 및 주요 포털사이트 광고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 그루폰코리아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글로벌 소셜커머스 업체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

한편 국내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티켓몬스터와 위메이크프라이스, 쿠팡 등은 상품 선정 뿐 아니라 포털사이트, 공중파 텔레비전, 버스, 지하철 등 옥외 광고를 통해 열심히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그루폰코리아의 경우 아직은 시장 진입 초기 단계”라며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통해 본격적으로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에 나설 경우, 업계 상황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성급한 판단은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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