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사고로 대체 에너지원인 LNG이 주목받고 있어, LNG선 건조에 강점을 가진 국내 조선소들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AP 몰러-머스크와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추가로 수주할 수 있는 옵션에 대해 논의를 마치고 오는 6월 최종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 2월 AP 몰러-머스크와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맺으면서 동급 선박을 20척 더 수주할 수 있는 옵션에 합의한 바 있다. 옵션분까지 수주할 경우 총 프로젝트 금액은 한화 약 6조원에 달한다.
선가 역시 지난 1차분 보다는 상승할 전망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추가로 수주하는 20척의 선가는 지난 2월에 수주한 10척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AP 몰러-머스크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도 수주에 속도는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홍콩 선사 OOCL로부터 1만3000TEU급 6척을 수주했다. 선가는 척당 1억3600만 달러로 총 계약금액은 8억1600만 달러(한화 약 9153억원)이다.
또 삼성중공업은 옵션계약 4척이 포함돼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옵션까지 수주할 경우 총 10척, 14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컨테이너선의 최근 발주 증가 추세는 선주사들이 향후 물동량 증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현대중공업은 연초부터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치면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이 1월부터 3월까지 수주한 금액은 71억 달러(한화 약 8조원)에 달한다.
수주 내용도 좋다. 드릴십 5척, 컨테이너선 12척, 해양설비운반선 1척, 해양가스전,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해양플랫폼 등 상선뿐 아니라 해양플랜튼 등 전 선종에 걸쳐 수주했다.
중소형 선사들도 수주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특히 성동조선해양의 행보가 돋보인다. 정홍준 성동조선 회장은 최근 직접 유럽 출장길에 올라 15만7000t급 셔틀탱커 2척과 4700teu급 컨테이너선 6척(2척 옵션 포함), 8만2000t급 캄사라막스 벌크선 1척 등 9척을 수주했다.
한편 일본 대지진 역시 국내 조선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종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사상 초유의 일본 지진이 발생하면서 최근 대체 에너지원으로 LNG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LNG선 건조에 강점을 가진 국내 대형 조선사들에 관련 선박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권오익 대우조선 이사(영업설계팀)는 “올 하반기에는 LNG선이 신조선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관련 프로젝트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