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서진욱 기자) 국내 12개 바이오시밀러주 순이익이 2010 회계연도에 23% 이상 증가한 5200억원대를 넘어섰다. 주가도 같은 기간 20% 가까이 뛰어올랐다.
바이오시밀러는 생물 세포ㆍ조직을 이용한 바이오 약품을 복제한 약품이다. 이를 만드는 사업에 진출한 상장사 가운데 셀트리온이 순이익을 85% 이상 늘리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주가 상승률을 보면 흑자로 돌아선 메디포스트가 144% 넘게 올라 가장 높았다.
24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개 바이오시밀러업체는 2010 회계연도 매출ㆍ영업이익 4조4516억원ㆍ60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때보다 17.94%와 18.13%씩 증가한 액수다. 순이익은 5265억원으로 23.87% 늘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은 순이익을 전년보다 85.11% 증가한 1083억7000만원으로 늘려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매출ㆍ영업이익은 각각 1809억원ㆍ1066억원으로 24.32%와 48.59%씩 늘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산업 특성상 매출 대비 순이익 증가율이 높은 편"이라며 "의약품 생산대행사업(CMO)을 영위했을 때도 영업이익률이 40%를 넘었던 만큼 자체 생산으로 전환한 현재 실적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를 제외하면 순이익 증가율이 20%를 밑돌았다. 메디톡스가 17.89%, 한화케미칼은 16.24% 늘렸다. 마크로젠ㆍ메디포스트는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바이로메드는 적자 전환했다. 이수앱지스ㆍ바이넥스ㆍ바이오메드ㆍ제넥신 4개사는 적자를 이어갔다.
바이오시밀러업체 주가는 작년 한 해 평균 19.67% 상승했다.
메디포스트가 144.54% 올라 1위를 기록했다. 한화케미칼(126.28%)ㆍ셀트리온(114.74%)ㆍ한올바이오파마(63.37%)ㆍ메디톡스(25.60%)ㆍ마크로젠(8.91%) 5개사는 8~126%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바이넥스(-38.14%)ㆍ바이로메드(-24.35%)ㆍ제넥신(-23.40%)ㆍ이수앱지스(-20.54%)ㆍLG생명과학(-15.30%)ㆍ차바이오앤(-5.31%) 6개사는 내렸다.
고성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며 셀트리온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고 연구원은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바이오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7.4%에서 2016년 23.0%로 커질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 대비 10% 수준 비용만 들어가는 데 비해 성공률은 10배 가량 높다"고 말했다.
다만 201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시장이 열리는 데다 경쟁 역시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정효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시장 특허가 만료되는 2015년부터 바이오시밀러 시장도 본격 형성될 것"이라며 "사업자 증가로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아직 초기단계로 본격적인 매출이나 시장점유율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