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하나가 아파트 3채값?…中 돌투기 열풍

2011-03-2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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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억제로 부동자금 몰려, 田黃石 경매 10억에 낙찰도

19일 중국 난징시에서 열린 돌멩이 경매에서 580만 위안(한화 약 10억원)에 낙찰된 전황석.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부동산 시장 억제 정책으로 갈 곳을 잃은 자금이 이제는 돌멩이 시장으로까지 몰려들고 있다.

중국에서 기암괴석이 가장 많기로 소문난 장쑤성 난징 일대에는 ‘돌멩이’ 투기 광풍이 불어 닥쳤다고 중국 양즈완바오(揚子晩報)가 20일 보도했다.

지난 19일 난징 시내에서 열린 중국 최대 돌멩이 경매행사에는 돌멩이에 투자하기 위해 몰려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장장 세 시간에 걸쳐 진행된 경매에서는 총 97개 돌멩이가 출품됐으며 총 거래액은 662만7900위안(한화 약 11억원)에 달했다.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580만 위안(한화 약 10억원)에 낙찰된 전황석(田黃石). 10억원이면 난징 시내에서 웬만한 아파트 2~3채는 거뜬히 살 수 있을 정도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최고가에 낙찰된 전황석은 높이 17cm 정도의 소책자 크기로 중량은 1560g 정도다. 일반 전황석보다는 2~3배 큰 사이즈를 자랑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전황석은 중국 푸젠성 서우산(壽山) 계곡에서만 생산되는 값비싼 돌로 생산량이 적어 희소성이 매우 높다. 예로부터 ‘전황석 한냥은 금 서너냥과 맞먹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황석, 그 중에서도 특히 황제를 상징하는 ‘황색’ 전황석은 중국에서 쓰이는 인감재료 중 최고로 치는 돌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현재 전황석의 가치는 금 10냥과 맞먹을 정도로 높아졌다”며 “특히 이번에 낙찰된 전황석의 경우 겉에 당나라 유명한 문인 가도의 시를 그림으로 그린 송하문동자도(松下問童子圖)를 정교하게 새겨 넣어 더욱 값어치가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황석 외에도 두드리면 쇳소리가 나는 영비석(靈臂石) 역시 18만 위안(한화 약 3000만원)에 낙찰된 것을 비롯해 우화석(雨花石) 역시 수 천 위안 대에 낙찰됐다. 특히 우화석은 난징의 특산물로 물에 들어가면 붉게 물드는 불가사의한 천연 돌멩이로 중국에서 유명하다.

중국 내 돌멩이 투기 광풍이 불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득수준 향상, 독특한 돌 신앙 문화, 주택 시장 억제조치 등을 꼽았다.

돌멩이 수집가 자오 씨는 “최근 들어 진귀한 돌멩이를 수집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이들 대부분은 경제적 능력이 있는 중산층, 고위층”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민간 사회에는 ‘돌이 복을 가져온다(石來運轉)’고 믿는데 이는 ‘때가 되면 복이 온다’는 뜻의 성어‘스라이윈좐(時來運轉)’과 발음이 동일한 데서 기인한 것이라고 자오 씨는 덧붙였다.

난징시 분경상석협회(盆景賞石協會)의 우스파(伍世發) 회장은 “최근 5~6년 새 들어 돌멩이 경매시장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들어서는 관심은 있지만 직접 투자를 꺼려하던 부자들도 투자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우 회장은 “여기에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억제 조치도 한 몫 작용해 오갈 데 없는 자금이 돌멩이 투자에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돌멩이 투자가 자금회수율은 높지만 자금 회수기간이 긴 데다가 아직까지는 돌멩이 감정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기구도 많지 않아 향후 체계적인 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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