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나현 기자)우리는 애니메이션을 그저 움직이지 않는 것을 움직이게 하는 것, 또는 TV나 영화에서 가끔 만나는 웃기는 것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만화나 애니메이션은 너무 익숙하고 편안해서 이미 다 알고 있다고 느껴지지만, 사실 우리는 제대로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다.
“만화 애니메이션은 뜻밖의 만남, 의외성, 역설적인 삶의 태도가 자연스럽게 수용되는 공존의 세계다. 세상을 온통 의미와 당위로 채워야 직성이 풀리는 빡빡한 현대사회에 만화 애니메이션은 무의미와 욕구, 역설과 의외의 뜻밖에 만남을 선물하면서 우리를 무장해제 시킨다.”
저자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은 글과 그림이 만나지 않고는 불가능한 지점에서 글과 그림이 서로 밀고 당기면서 상식보다는 상상을, 논리보다는 비논리와 역설을 즐기는 중독성 강한 축제라고 말한다.
애니메이션에서 출발하자고 하지만,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새삼스레 없던 관심을 가지자고 외치는 것은 아니다. 저자에게 애니메이션은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고 확장하게 해 주는 최적의 도구일 뿐이다.
'애니메이션과의 대화'는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아 감춰진 게 더 많은, 그래서 더 매력적인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