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제로에 건설 중인 프리덤타워 뼈대를 타고 움직이는 서브웨이 매장 |
2013년 완공을 목표로 땀을 쏟고 있는 인부들은 의미가 남다른 이곳에서 다른 초고층 빌딩 건설현장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 땅을 밟지 않고도 언제든 따끈따끈한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맥도날드의 아성을 깨고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로 등극한 서브웨이 덕분이다. 서브웨이는 지난해 6월 건물 뼈대 높이에 맞춰 이동할 수 있는 매장을 개점했다.
56m²넓이의 이 매장은 컨테이너 모양으로 승강기처럼 건물 뼈대 높이대로 이동할 수 있다. 공사가 끝날 즈음에는 105층 높이까지 올라가게 되는 셈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10일(현지시간) 서브웨이가 경쟁이 치열한 패스트푸드업계를 평정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처럼 엉뚱한 장소에 매장을 여는 과감함이라고 지적했다.
레스 위노그래드 서브웨이 대변인은 이런 평가에 대해 "거대 경쟁업체들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곳에 매장을 낼 수 있는 유연성과 창의성, 최소화한 설비가 파격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서브웨이가 2000년 셀프세탁소 체인 루시스론드리마트 안에 문을 연 매장도 탁월한 입지 선정으로 꼽힌다.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샌드위치를 먹고 싶어 할 고객들을 겨냥한 것이다.
서브웨이는 지난해 4월 독일 라인강을 떠 다니는 유람선 스톨젠펠스호 안에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매장을 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로써 스톨젠펠스호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서브웨이 매장을 보유한 배가 됐다.
서브웨이는 종교의 영역도 넘나들고 있다. 2004년에는 미국 뉴욕 버팔로에 있는 트루베델침례교회에 매장을 연 데 이어 2006년에는 클리블랜드의 유대인커뮤니티센터에 입점했다. 이 매장은 유대교 율법에 따라 안식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
이밖에 서브웨이는 지난달 디트로이트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도 매장을 열었는데, 이 곳에서는 '서브웨이유니버시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위한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