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셰일유로 에너지 독립 꿈꾼다

2011-03-0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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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유생산량 추이 (단위 백만배럴·출처 FT)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중동 및 북아프리카 정정불안으로 유가가 치솟자 미국이 에너지 독립을 꿈꾸고 있다. 수입 원유에 의존하기 보다는 대체에너지 생산을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4일자에 따르면 미국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얻는 새로운 자원으로 셰일유와 셰일가스가 주목 받고 있다. 이는 수생식물이 광물과 함께 퇴적해 석탄처럼 변한 유혈암으로부터 얻어지는 석유 및 가스를 뜻한다.

그러나 현재 미국은 여전히 석유 사용량의 6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에너지 독립을 실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관련 기술 개발과 생산이 대기업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장밋빛으로 예견되고 있다. 또 생산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은 셰일유 등 대체 에너지 생산 증가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전체 원유 및 관련 유류 생산이 지난 2년간 증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10년 미국의 원유 생산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하루 평균 751만 배럴을 기록했다. 연안 석유 시추가 중단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200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거 미국내 원유 생산은 1970년대 초에 최대치에 달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왔으나 셰일유 등 대체 에너지 개발 및 생산으로 인해 이같은 예측이 들어맞지 않게 됐다.

특히 단단한 셰일층을 저비용으로 분쇄할 수 있는 수압파쇄 및 수평굴착 기술이 발달하게 되면서 미국은 셰일을 이용한 새로운 에너지원을 확보하게 됐다.

과거 채산성이 낮다고 여겨졌던 셰일유 및 가스는 이같은 기술 발전 덕에 생산이 크게 증가하게 됐다. 미국 셰일가스 생산량은 지난 1998년 하루 2,800만 세제곱미터(m³) 미만이었다가 지난 2009년 1억4100만m³로 5배 넘게 급증했다.

현재 미국에는 향후 100년동안 채굴할 수 있는 셰일가스 매장량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셰브론 등 미국의 주요 정유업체들이 기술 개발 및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이 에너지 생산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줄 것으로 믿고 있다.

미국 2위 정유업체인 셰브론은 서부 텍사스주의 페르미안(Permian) 분지에서 대안 에너지를 찾고 있다. 페르미안 분지는 미국 전체 원유 매장량의 24%를 보유하고 있으나 굴착이 어려운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셰일유나 가스는 일부 지역에 집중된 게 아니라 전세계에 비교적 고루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안보를 우려하고 있는 중국은 미국의 성공적인 생산에 대해 특히 관심 가지고 있다.

페이델 게이트 오펜하이머 에너지 전문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기술을 세계에 숨길 필요는 없다”며 “해외 연구진들도 미국에서 관련 기술을 배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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