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의 스윙은 몇 년 전보다 훨씬 좋아졌어요. 그런데도 대회에서 성적이 안 나오는 이유는 비거리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나이키골프 신상품 설명회를 위해 지난 2월 28일 한국을 방문한 록 이시이 나이키 골프 볼 총괄 매니저는 최근 세계랭킹 5위까지 추락한 우즈의 문제점을 이같이 진단했다.
우즈가 비거리에 집착한다고? 골프를 가르치는 지도자들이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무리하게 거리 욕심을 부리지 말라고 하는데 그것과 같은 것일까?
비거리. 풀리지 않는 숙제. 골프를 가르치면서 가장 고민이라고 듣게 되는 말이 “거리가 안 나가요.” 이말 일 것입니다. 거리를 내는 요소는 헤드 스피드와 스윙 아크의 크기입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으니 문제겠지요. 스윙에 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는데도 비거리에 문제가 있다면 필히 멘탈 부분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힘 들어간 스윙” 이라는 것이지요. 유연성도 비거리 향상에 큰 도움을 줍니다. 물론 힘(power)도 비거리에 한몫을 합니다.
운동이라고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아마추어 골퍼가 비거리가 안 나온다기에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켰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답이 아니라고 생각됐는지 굳이 힘들게 골프가 아닌 다른 운동을 해야 하냐고 묻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원심력과 구심력은 비례합니다. 헤드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서는 원심력이 좋아야하고 그렇다면 구심력 또한 좋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구심력이란 몸의 중심을 잃지 않고 버텨주는 힘을 말할 것입니다. 당연히 힘이 있어야지요.
그렇다면 타이거우즈의 진짜 문제는 무엇일까요? 자신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그것을 극복해보려고 안간힘을 써보지만 조바심만 앞서 좋아진 스윙에도 스코어를 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설마 타이거우즈가 자신보다 거리가 더 나아가는 선수들이 신경 쓰여 드라이버 샷이 흔들린 걸까요? 부끄럽겠지요. 남들의 시선이나 뒷말도 신경 쓰이고 본인의 과오로 인해 절대 불변할 것 같은 칼날 같은 구질은 엉망이 되어버렸으니까요.
멘탈이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안정감을 가지고 편안하게 긍정적인 생각으로 친다고 멘탈에서 이기는 것도 아니고 자기 자신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정확하게 부족한 부분을 분석해서 올바른 방향을 잡고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나아가는 길 뿐입니다.
권오연 멘탈 골프 클리닉 & 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