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만나는 파리 뉴욕 톨레도..해외 풍경 한 눈

2011-03-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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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도시를 스케치하다'기획전

최덕휴, 세느강변, 캔버스에 유화, 80ⅹ100, 1975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고풍스런 멋이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에서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도시를 스케치하다'를 주제로 묶은 이 전시는 동시대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지리적으로는 서울, 인천, 속초, 부산, 통영 등의 국내 공간 그리고 파리, 톨레도,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의 국외공간, 지형적으로는 건물, 거리, 산, 강, 바다, 상상의 공간 등을 배경으로 한다.

국내외의 다양한 공간과 소재를 대상으로 33명의 작가들이 그린 양화, 한국화, 미디어아트, 조각, 설치, 판화, 사진 작품 41점을 ‘도시 풍경’, ‘영상 도시’, ‘상상 도시’라는 3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작가가 스케치한 도시 이미지를 조명하고 있다.

 
김태, 속초항의 일출, 캔버스에 유채, 95.5×161, 1988

<섹션 1>'도시 풍경'에서는 서울의 도심과 한강, 산을 배경으로 한 풍경을 양화와 한국화로 담아낸다. 예술의 도시 파리의 샹제리제와 세느강변, 스페인의 고도이자 관광지인 톨레도의 해외풍경을 선보인다. 붉게 타오르는 속초항의 일출, 남쪽 바다 부산항과 통영항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최울가, [XP sries] My image in New York, oil on canvas, 163x112, 2008

<섹션 2> '영상 도시'는 도시를 배경으로 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거대한 작가의 손이 주차장의 자동차와 사람을 움직이는 듯한 장면 그리고 아파트단지에서 조망권을 이유로 층수가 낮게 설정된 아파트에 거대한 손이 새로운 이미지를 쌓아 높이는 장면을 통하여, 우리의 일상에서 보이지 않는 권력의 물리적 지배력을 암시적으로 재현한다.

<섹션 3> '상상 도시'는 공상, 허무, 해체, 반성의 시선으로 그린 도시를 조명한다. 뱃머리가 3개인 현대판 노아의 방주를 타고 남태평양의 무인도로 떠나는 가상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사회적 모순을 드러낸다. 

그리고 파리 오를리공항에서 X-레이로 촬영되어 내부 물품의 미세한 부분까지 들여다보이는 트럭 이미지가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지만, 개인소유 차량이라는 사적 공간이 X-레이라는 기술에 의해 감시를 받고 있는 폭력성을 암시한다. 또한 1980년대 어지러운 정치상황에서 소시민들의 생활상과 현실을 카페라는 공간 속에 모아놓고, 그 현장을 상징적으로 펼쳐 보인 작품이 전시된다.

작품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작가와 관람객이 만나 작품세계에 대해 질의 응답하는 '작가와의 대화'시간도 진행한다.전시는 4월 24일까지.(02)2124-8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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