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묘기 달인' 우희용 교수, 심사위원 변신

2011-03-0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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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묘기 달인' 우희용 교수, 심사위원 변신

(아주경제 이지현 기자) "프리스타일 축구를 시작한 지 20여 년 만에 세계대회의 심사위원장을 맡아 감회가 새롭습니다."
    '축구 묘기 아티스트'로 이름을 날려온 우희용(47) 서울 중앙예술원 체육과 교수가 프리스타일 축구의 세계 챔피언을 뽑는 국제대회의 심사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세계프리스타일축구연맹(WFFF) 회장으로 활동하는 우 교수는 오는 4~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제1회 MOTG 세계선수권대회의 심사위원장으로 초청받았다고 1일 밝혔다.

   MOTG는 '마스터스 오브 더 게임(Masters of the Game)'의 머리글자를 조합한 것으로, 프리스타일 축구 기술의 최고 권위자를 뽑는 행사다.

   삼성전자가 후원하는 이 대회에는 16개국 선수가 참가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아쉽게도 프리스타일 축구의 종주국인 우리나라는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않아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프리스타일 축구의 창시자인 우 교수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무작정 이탈리아로 건너가 거리에서 축구 묘기를 공연한 지 21년 만에 최고 권유자로 인정받았기에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우 교수는 선수로 활동하던 2003년에는 네덜란드 프로축구 아약스 구단이 주최했던 세계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인연이 있다.

   그는 프리스타일 축구의 황제로 군림하며 브라질 축구 스타인 호나우지뉴와 함께 유명 스포츠용품업체의 광고제작에 참여하고, 독일 5부리그 팀에서 3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어 1998년부터 2002년까지는 미국 하와이 주립대 여자팀 코치로 활약한 뒤 세계프리스타일축구연맹을 창설해 전 세계에 예술 축구를 전파해왔다.

   그가 보유한 프리스타일 축구 기술은 독보적이다.

   프리스타일 축구는 축구공을 발과 어깨, 가슴, 머리 등 온몸을 이용해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연기를 펼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우 교수는 1989년 5시간6분30초 동안 한 번도 공을 떨어뜨리지 않아 최장시간 헤딩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마라톤 풀코스(거리 42.195㎞)를 헤딩하며 9시간17분 만에 완주하고도 최장거리 헤딩에 대해 공식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그는 2009년 10월17일 인천대교 개통 기념으로 열린 걷기대회 행사 때 전체 교량 21.38㎞ 구간 중 17㎞에서 축구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헤딩과 리프팅을 해 영국의 기네스 월드레코드사로부터 세계기록으로 인증받았다. 무려 20년 만에 다시 달성한 세계 기록이었다.

   유럽과 대만, 중남미 등 전 세계를 돌면서 프리스타일 축구 전도사로 활동해온 우 교수는 올가을에는 국내에서 세계대회를 열어 국내 프리스타일 축구의 저변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우 교수는 "프리스타일 축구 대회는 유투브 사이트에서 세계 젊은이들이 즐겨보는 동영상"이라며 "장기적으로 프리스타일 축구가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대회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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