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중국본토펀드가 신흥국가펀드 가운데 '나홀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선진국펀드(북미·일본·유럽)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수익을 냈다.
중국본토펀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문가 유망펀드 1순위로 꼽혀 왔다. 일시적인 오름세가 꺾이더라도 적어도 연말이나 내년 초를 본다면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게 증권가 평가다.
2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본토펀드는 18일 기준으로 1개월 수익률 6.23%를 기록했다.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이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는 각각 5.66%와 2.40% 손실을 냈다.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펀드 가운데 중국본토펀드만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상품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China A Share증권자투자신탁 1(H)(주식)종류C-a'이 1개월 만에 9.52% 수익을 냈다.
한국투신운용이 운용하는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UH(주식)(A)'도 9.16% 수익을 올렸다.
산은자산운용 '산은차이나스페셜A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Cw'와 동양자산운용 '동양차이나본토주식증권자투자신탁UH호(주식)ClassCe'가 각각 8.94%와 8.34%로 뒤를 이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상승 반전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현지 증시는 1개월간 7.14% 올랐다. 작년 11월 이후 4개월 만에 3000선 회복도 점쳐지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전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9%로 당초 시장 예상치인 5.2~5.4%를 밑돌았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중국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가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있다"며 "올해 은행 대출이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외국인 직접투자도 꾸준히 늘었다"고 말했다.
이런 기대에 비해 중국본토펀드 장기 성과는 아직 부진하다는 지적이다. 중국본토펀드 1년 수익률은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는 하반기에나 본격적인 중국 증시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했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펀드연구원은 "신흥국을 위기로 몰아넣은 긴축이 어느 정도 진행돼야 한다"며 "물가 상승 우려가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로 들어서면 중국본토펀드 수익률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조정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진정으로 긴축이 완화되는 시점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 시각도 유사했다.
게리 에반스 HSBC 투자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뚜렷해지기 전까지는 중국 증시 상승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반기에 들어서야 이 신호가 분명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노무라홀딩스는 중국 증시에 대해 실적보다 낮은 주가수준과 통화량 증가율을 긍정적인 점으로 들면서 하반기 강세장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