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20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산행 중 휴식을 취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및 동남권 신공항 입지 문제와 관련, “상반기 중 합리적으로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북악산 산행 뒤 오찬 간담회를 통해 “이런 문제는 청와대가 정치적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선진 1류 국가로 가는 ‘공정사회’에선 공정하게 해야 한다. 정치적으로 해결하면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만큼 기다리는 게 좋겠다”면서 “‘으샤으샤’ 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남북문제와 관련, “올해가 북한이 변화할 수 있는 적기다”며 “진정한 대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남북대화를 위해선 미국 등과의 사전협의가 필요하지 않냐’는 물음엔 “주위 국가와 협력해야 하나 사전 상의 절차는 필요 없다”면서 “북핵 6자회담 참가국과는 사후에라도 긴밀히 협의해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개헌과 관련한 물음엔 “생각할 여지도 없다”고 했다.
또 오는 1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해선 “G20가 에너지와 곡물에서 투기를 없애자는 걸 논의하고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 초보적 합의는 이뤄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오는 25일로 취임 3주년을 맞는데 대해선 “사람들은 3년 지났으니까 높은 산에서 내려온다고 하는데 그건 너무 권력적 측면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다”며 “난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고 평지에서 뛴다고 생각한다. 평지를 5년 뛰고 다음 선수에게 바통을 주는 것이다”고 임기 마지막까지 업무에 매진할 뜻임을 피력했다.
아울러 그는 “난 ‘대통령 해먹기 힘들다’는 생각이 없다”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정말 자랑스레 생각하고 한 치도 의심할 여지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 중 여러 정치적 어려움에 맞닥뜨리자 “대통령 해먹기 힘들다”고 말한 걸 빗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