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자체 개발에 성공한 TPMS의 ECU(왼쪽)와 센서(오른쪽). 특히 센서는 기존제품 대비 10% 이상 가벼워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현대모비스가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 개발에 성공, 현대자동차가 조만간 출시할 ‘벨로스터’에 적용한다고 20일 밝혔다.
TPMS는 타이어 공기압과 온도를 실시간 측정해 이상여부를 무선통신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첨단 안전장치로 센서와 ECU(전자제어장치)와 경고등으로 구성돼 있다.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수준의 75%이하로 낮아지거나 타이어 내부 온도가 섭씨 100도 이상 올라가면 계기판의 경고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TPMS는 국산차에 적용되고 있는 기존 해외업체의 제품과 비교하여 성능은 동등하나 장착 편의성을 개선하고 휠밸런스 확보에도 한층 더 유리한 장점이 있다.
기존 제품은 너트를 이용해 센서를 타이어에 장착하지만, 현대모비스의 제품은 너트 대신 고무밸브를 사용하여 장착 편의성을 개선하고 무게를 줄였다. 또한 센서의 전력 사용량이 기존 제품보다 약 30%가량 적어 배터리 크기를 축소시켜 전체적으로 센서의 중량을 10%이상 줄였다.
에너지 관리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공기압이 기준치보다 10% 감소할 때마다 연비가 1%씩 감소하고 타이어 수명이 15% 단축된다고 한다. 이를 방치할 경우 지면과 접촉하는 타이어 가장자리에 과도한 편마모가 발생, 타이어 내부온도가 상승해 타이어 파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타이어 이상 발생 경험자들의 80%가 펑크나 파열 등 적정 공기압을 지키지 않아 문제가 생겼는데, 현재 국내 운행 중인 차량 44%가 적정 공기압보다 낮은 상태로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에서는 2013년부터 출시되는 승용차 및 3.5t 이하 전차종에 전면적으로 TPMS 장착이 의무화된다.
미국은 2007년부터 모든 신차에 TPMS 장착을 의무화해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124명, 부상자 8500명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는 TPMS 장착 시 온실가스가 약 3.2g/km 감소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서유럽은 2012년 말부터 단계적으로 의무화, 2014년 말부터는 모든 차량에 TPMS가 장착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이봉환 부사장은 “그동안 해외업체들이 독점했던 TPMS 기술을 국산화한 데 의미가 크다”며 “벨로스터를 시작으로 현대·기아차의 고급차는 물론, 해외 완성차 업체에도 TPMS를 공급하기 위해 사양 고급화와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