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기업, 보유현금 증가세 2년만에 꺾여

2011-02-2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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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주식회사 미국’이 오래 묵혀 두었던 돈다발을 들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이 2009년 중반 이후 처음 보유자금 늘리기를 멈춘 것이다.

최근 분기별 보고서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보유 현금은 2조4600억 달러에서 2조4100억 달러로 줄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자본 지출도 223억 달러 증가한 142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 말 이후 분기별 증가세로 가장 큰 규모이며 2년래 최대치다.

중요한 점은 이같은 지출 바람이 해외에서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같은 추세의 일등 공신으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목되고 있다. 그는 올해 초 기업 총수들과의 자리를 마련하여 투자와 일자리를 늘려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특히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 전자기기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 음료회사 코카콜라 등이 새 공장과 물류센터 등을 건설하는 등 투자에 앞장서고 있다.

존 챔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기업과 정부가 협력하고 있다”며 “양호한 단계를 밟아나가고는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지난 2분기 동안 시스코의 자본 지출 규모는 매 분기 3억 2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GE도 2009년 이후 일자리 6300개를 만들며 미국과 해외에서 통큰 지출을 했다. GE는 올해 60억 달러를 연구개발(R&D)에 쓸 계획이다. 이는 10년 전 지출액의 두배 규모다.

세계 최대 음료 회사인 코카콜라도 지난 3~4분기 현금보유 비중을 15% 줄이고 지출을 두배 늘려 8억8000만 달러를 썼다.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CEO는 "대통령의 투자 확장 제안에 굳이 맞장구칠 이유가 없었다"며 “왜냐하면 우리가 이미 미국 내 투자를 늘리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투자를 하지 않던 지난 2009년에도 코카콜라는 25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했다”며 “이는 곧 고용으로 연결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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