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기존 셔터안경(SG) 방식은 3D 1세대 기술이고, LG의 편광(FPR) 기술은 2세대 제품입니다. 이들 방식은 세대 차원이 다른 기술로 동세대의 경쟁대상이 아닙니다.”
LG전자 노석호 LCD사업부장 역시 “이번 제품은 지려야 질 수 없는 품질을 갖고 있다”며 “권 본부장을 비롯한 TV 관련 주요 임직원들은 지난해 추석 연휴 이후 휴일을 모두 반납했을 정도로 이번 제품에 공을 들인만큼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이번 제품의 특징은 기존 SG 제품의 점유율이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LG진영 고유 기술인 FPR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LG진영은 이 기술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가격 역시 55인치 440만원, 47인치 290만원, 42인치 220만원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저렴하다.
지난 CES에서 “3D 제품 가운데 70%에 FPR패널을 탑재하겠다”고 밝혔던 권 본부장은 이날 “FPR패널 탑재율을 80%까지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LG전자는 올해 3D TV 판매 목표를 1200만대로 잡고 있다. 이 가운데 80%는 960만대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가 올해 3D TV 판매 목표로 설정한 1000만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고위관계자는 “FPR의 성공을 확신했기 때문에 이같은 비중 증대를 결정한 것”이라며 “현재 생산라인 문제 때문에 20%는 기존 SG 제품을 생산하지만 내년 출시되는 신제품은 100% FPR 제품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권 본부장은 “올해 PDP를 제외한 전세계 평판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16%까지 늘려 1위와의 격차를 3~4% 까지 좁힐 것”이라며 “신제품인 시네마 3D TV와 스마트TV는 올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각각 20%까지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이정한 상무는 “해외 바이어들을 만나면 안경에 폭발 위험이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며 “인도 등에서는 한 가정의 세대원 수가 8명 안팎인 경우도 많아 안경 가격이 10분의 1 수준인 FPR 방식이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 역시 오는 17일 수원캠퍼스에서 2011년형 신제품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지난해 제품에 비해 크로스톡과 플리커 현상을 크게 개선했다. 여기에 소비전력 역시 LG전자의 신제품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본격적인 3D 경쟁이 시작된 것.
이와 관련해 노석호 사업부장은 “통상 1분기 안에 시장 성공여부가 판가름난다”며 “LG와 삼성이 동시에 올해 신제품을 선보이는 만큼 3월말이면 양사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