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하나대투증권이 작년 12월 말 대손충당금을 전년 같은 때보다 407% 이상 늘리면서 10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10대 증권사 전체적으로는 대손충당금이 20% 가까이 줄었다. 늘어난 회사도 증가율이 50%를 밑돌았다.
16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 대손충당금은 작년 12월 말 현재 874억원2200만원으로 전년 같은 때 172억3400만원보다 407.26% 증가했다.
반면 10대 증권사 전체 대손충당금은 같은 기간 평균 19.74% 줄어든 7628억39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하나대투증권을 제외하면 대손충당금이 27.63% 감소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와이즈에셋자산운용 관련 미수금을 회수의문으로 분류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은 작년 11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옵션거래로 899억원 손실을 냈다. 이 거래를 중개했던 하나대투증권은 미납된 추가 증거금 760억원을 대납했다.
금융위원회가 제정한 금융투자업규정을 보면 증권사는 여신을 정상ㆍ요주의ㆍ고정ㆍ회수의문ㆍ추정손실 5단계로 분류하고 최대 100%를 대손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나머지 증권사 대손충당금 증가율은 동양종금증권(41.81%)과 삼성증권(34.43%), 우리투자증권(6.73%) 순으로 높았다.
반면 대우증권은 감소율 76.07%로 가장 많이 줄었다. 이어 대신증권(-43.54%)과 신한금융투자(-35.39%), 미래에셋증권(-31.94%), 현대증권(-9.64%), 한국투자증권(-8.54%)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대손충당금 액수만 보면 동양종금증권이 1620억56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투자증권(1532억원)과 신한금융투자(1177억원), 하나대투증권(874억원), 대신증권(711억원), 대우증권(551억원), 한국투자증권(368억원), 미래에셋증권(350억원), 현대증권(328억원), 삼성증권(113억원)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