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새판짜기 돌입… '깜짝' 아닌 '무난한' 인사 선택

2011-02-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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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김유경 기자) 금융지주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이어 금융당국과 국책 금융기관의 차기 수장들 인선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3일 청와대와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금융지주 회장과 금융감독원장에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과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정부와 금융위, 금감원 후속 인사도 발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 임종룡, 산은 민영화 완수 ‘특명’

정부가 선택한 민유성 산은금융 회장의 후임자는 임종룡 재정부 1차관이다. 당초 임 차관은 청와대 경제수석 후보로 거론됐으나 결국 민영화를 앞둔 산은금융 수장으로 낙점받았다.

산은금융 민영화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무 조율 능력이 필수적인데 이런 점에서 정통 관료 출신인 임 차관이 적임자라는 평가다.

정부는 오는 2014년까지 산은금융 민영화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임 차관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리건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수료했다. 1981년 행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재정부 기획조정실장,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등을 역임한 경제·금융 전문가다.

임 차관이 산은금융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은 갈 곳을 잃게 됐다.

강 특보는 현 정권의 실세로 평가받고 있지만 신한·우리금융 회장에 이어 산은금융 회장 자리까지 흘려보내면서 당분간 새 둥지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권혁세 금감원장 내정… 금융위 부위원장은 김주현 유력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은 차기 금감원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가계대출 부실 우려 차단, 저축은행 구조조정,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의 현안에 대해 정책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해결책을 도출하는 데는 권 부위원장이 적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권 부위원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미국 밴더빌트대 경제학 석사 출신으로 행시 23회다. 재경부 금융정책과장,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권 부위원장이 금감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후임으로는 김주현 금융위 사무처장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권 부위원장도 금융위 사무처장에서 부위원장으로 승진한 만큼 무리가 없는 인사로 평가된다.

김 사무처장은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3월 중 1급 및 국장급 인사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임 차관이 산은금융으로 옮기면서 후속 인사를 통해 최종구 금융위 상임위원이 재정부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최 상임위원은 재경부 국제금융심의관,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을 지내는 등 국제금융 분야 전문가로 불린다.

공석이 되는 금융위 상임위원에는 최수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임위원과 금융정보분석원장은 모두 1급이지만 본부로 이동하면서 임기 3년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임위원이 훨씬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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