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코스피 2000 '붕괴'…'외인이 빠지니 수직낙하'

2011-02-1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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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코스피가 2000선을 내줬다. 외국인이 나흘째 매도세를 보이자 지수를 꼬꾸라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반짝 효과'로 그쳤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31포인트 내린 1977.19로 거래를 마감했다.

현재 지난 12월 20일 이후 40일 만에 처음으로 2000선을 내줬다. 1970선까지 내린 것은 48일 만이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가 시스코시스템즈 실적부진 등으로 인한 혼조세 마감 소식에 지수는 2010포인트를 회복하며 출발했다. 오전 금통위가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자 지수는 2021포인트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대만증시에서도 외국인이 이탈하고 있다는 소식 등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남북 군사실무회담 결렬과 관련,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남조선과 더 상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내용의 북한군 대표단 공보를 계속해서 방송하고 있다.

신흥국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곳이 대만 증시다. 하지만 이날 3% 가까운 급락을 보이자 신흥국 시장이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속출하며 국내 증시의 불안을 키웠다.

외국인은 전날 1조원 넘는 매도세에 이어 이날 6150억원의 매도세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079억원, 3715억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기관 가운데 투신과 연기금이 1000억원 이상의 매수세를 나타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 비차익 모두 매도 우위로 401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조정은 지속되겠지만 미국과 중국의 호재 등을 이유로 중장기적인 '상승'을 점쳤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4.97포인트 떨어진 517.73으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55원 오른 1128.55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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