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실이 ‘비밀 아닌 비밀’이 된지 오래다. 한때 음용수 배달업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샤오위(小余)는 외출 시에 목이 말라도 웬만하면 밖에서는 물을 마시지 않는다. 참기 힘들면 차라리 음료수를 사서 마실 정도다. 그는 대형 용기 대부분이 ‘출처불명’이라고 단언한다.
심지어 음용수 사업에서는 “물을 팔아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물통’을 팔아 돈을 남긴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는 대형 음용수 용기는 재질부터 천차만별이다. 육안으로 관찰해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어떤 것은 투명하고 광택이 나며 담청색으로 재질이 균일한 반면, 어떤 것들은 외관이 어둡고 칙칙하며 군청색이나 청색을 띈데다 명암이 균일하지도 않다. 또 일부는 우유 빛을 띄고 있으나 표면이 조잡하고 긁힌 듯한 흠집이 많고 투명도도 떨어진다.
샤오위는 첫 번째 용기만이 ‘합격품’이라고 잘라 말한다.
산둥(山東)성 음료업협회의 한 전문가는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음용수 용기는 대략 4종류로 나뉜다고 소개했다. 식품용 폴리카보네이트(PC: polycarbonate)용기, 비(非)식품용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용기, PET(합성수지)용기 및 폐(廢)플라스틱이나 폐CD 등을 이용해 재생한 용기 등이다.
이 중에 국가질검충국(國家質檢總局)이 정한 식품용기 표준에 의하면 PET용기는 식품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 또 2004년 5월 1일부터 시행되는 ‘정형포장용 음용수 기업 생산기준’에 따르면 순환 사용되는 용기는 반드시 PC용기를 사용토록 돼있다. 여러 차례 순환 사용해도 품질이 보장돼야 하기 때문에 폐자재를 사용하거나 폐PC용기나 폐병을 회수해 만든 용기는 사용이 금지된다.
그러면 현실은 어떤가? 대부분의 음용수 업체는 10-20위안에 회수한 용기에 물을 새로 담아 유통시킨다. 이들 제품은 일정기간 사용하면 물이 새며 폭발할 위험성도 있다. 업체는 소비자에게 받은 용기 보증금 50위안을 수입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용기를 제조하는 업체에서 사용하는 원료도 반수 이상이 폐PC용기나 폐병을 사용한다. 그러니 사정을 아는 자신들은 정작 자신이 만든 용기에 든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결국 소비자만 ‘봉’노릇 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하루 빨리 새로운 표준을 정해 강도 높은 지도와 감독을 펴 나가야 한다고 건의한다. “우선은 이미 제정된 ‘PC음용수통’에 관한 표준을 엄격히 적용해야 합니다. 정부는 또 보다 규범화된 표준을 정해 불법적으로 불량품을 제조·유통시키는 업자들을 도태시켜 소비자의 건강에 대해 책임져야 합니다.” 업계의 한 전문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