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외국인 4800억 매도…코스피 연중 최저치

2011-02-0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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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세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금리 인상 소식도 원화 강세 전망에 힘을 실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으로 해석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12포인트(1.17%) 내린 2045.58로 거래를 마쳤다. 종전까지의 연중 최저점 기록인 2054.83(1월3일)포인트를 밑돈 종가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가 중국의 기습적인 금리인상에도 7일째 상승랠리를 펼치자 코스피는 2080선에 바짝 다가선 채 출발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춘절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하지만 중국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 인상 가능성과 환율 하락 우려 등이 겹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매도 폭이 커지면서 낙폭은 확대됐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동안 4809억원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626억원, 405억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를 방어하기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 비차익 모두 매도우위로 126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금리인상 자체 보다는 이에 따른 원화강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금리인상으로 오는 11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원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미국 정부가 원화 평가절상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점도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정의석 신한금융투자 상무는 "그동안 원·달러 환율 1100원선 지지선 역할을 해왔으며 1100원선을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마지노선'으로 봐 왔다"며 "지지선 하향 돌파가 임박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동반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5.73포인트(1.08%) 떨어진 525.74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0원 오른 1108.9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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