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독일차… '럭셔리카' 판매 급증

2011-02-0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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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판매 급증… 일부선 "이머징마켓 의존 땐 독이 될 수도"

아우디, BMW, 벤츠의 설비 가동률(독일) / 2010년 지역별 판매 증가율 /2010년 전체 판매 증가율 (출처 PwC=FT)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독일의 고급차 제조업체들이 수요 급증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독일 자동차 메이커인 BMW, 아우디, 벤츠의 지난 1월 자동차 판매가 대폭 늘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 9일자에 따르면 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에서 주문이 지속적으로 쏟아지자 올해 매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월 전세계 시장에서 BMW의 자동차 판매는 28% 늘었다. 같은 기간 아우디는 23%, 벤츠도 23% 증가했다.

이안 로버트슨 BMW그룹 영업·마케팅 총괄이사는 “치솟는 X모델 수요에 대느라 숨이 찰 지경”이라고 말했다.

아우디나 벤츠도 사정은 비슷하다.

벤츠의 요아킴 슈미트 영업 총책임자는 “독일내 생산라인이 지난해 이미 한계에 이르렀고,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도 특별 교대조를 운영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아우디의 피터 슈바르첸바우어 영업 총괄 부회장은 “올 1월처럼 모든 모델이 다 잘 팔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1월 판매 급증은 무섭게 치솟는 중국의 수요가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내 아우디 1월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32% 증가했으며 BMW는 70%, 벤츠는 심지어 87% 늘어났다.

분석가들은 독일 제조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한편 신흥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시장 수요도 되살아나는 기세다.

로버트슨 이사는 “유럽·미국 등 시장에서도 견조한 회복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달 영국에서 BMW와 아우디는 푸조, 시트로엥, 닛산, 르노, 혼다, 토요타를 제치고 4, 5위 브랜드로 등극했다.

스페인에서도 전체 자동차 판매는 줄어든 반면 아우디는 24% 늘었다.

필리페 호우초이스 UBS 애널리스트는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고급차량 점유율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유럽 수요가 반등한 이유 중 하나는 일반 차량에 지급되던 정부의 인센티브 기간이 만료되자 일반 차량 판매는 떨어진 반면 고급차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JD파워의 조너선 포스키트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유럽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자 고급차량 매출도 덩달아 개선되고 있다”며 “BMW의 X1이나 아우디의 A1 등 신모델이 인기를 모으면서 앞으로도 ‘장밋빛’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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