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들은 너도나도 유·무선 네트워크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시·공간 제약 없이 의료 소비와 공급을 가능하게 해주는 유비쿼터스 헬스케어(u-헬스)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고 의료기기 및 IT업체들은 신의료기기를 출시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장이 형성되기는커녕 U-헬스가 무엇인지도 잘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며 이용할 의향도 별로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연구원은 9일 서울 거주 20∼65세 500가구의 가구주를 대상으로 u-헬스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원격 의료서비스와 건강관리서비스 인지율이 각각 33.8%와 27.2%에 그쳤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비율도 각각 29.2%와 26.8%에 불과했고 이용 시점은 도입 후 5년 정도 지난 다음이라는 응답이 62.4%와 64.2%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u-헬스 서비스 수요는 소득과 학력이 높은 집단에서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만성질환자가 있는 가구의 원격 진료 인지율과 이용의향 비율은 35.3%와 30.0%로 일반가구(28.0%, 26.0%)에 비해 조금 높게 나타났다.
u-헬스 서비스가 도입되더라도 이를 별도로 이용하기보다 대면 서비스에 추가하는 개념으로 이용하겠다는 응답자가 92.6%로 압도적이었다.
쟁점인 원격 의료서비스 허용범위와 관련해선 도시지역 거주자(71.8%), 일반환자(67.4%), 대형종합병원 직접 제공(61.2%), 만성질환 이외 질환 진료(70.4%) 등의 비율로 찬성하는 입장이 많았다.
원격 의료 이용료에 대한 공공 건강의료보험 반영에 찬성한다는 응답도 75.8%에 달했다.
산업연구원은 “u-헬스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며 “의료계와 기술개발자는 물론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한층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