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국립국악원은 11일 오후 4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국악계 인사 500여 명과 함께 새봄을 여는 ‘신춘다회(新春茶會)’를 개최한다.
신춘다회는 전통음악의 소중함을 지키고 널리 알리는 국악인들과 차를 나누며, 새해에는 전통음악이 차의 향기처럼 그윽하게 퍼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진행하는 품격 있는 예의 장이다.
이번 신춘다회는 옛 선조들이 예의를 갖춰 손님에게 차를 대접했던 ‘접빈다례(接賓茶禮)’와 함께 노래, 국악 연주, 춤, 글, 그림이 어우러진 ‘풍류다회(風流茶會)’를 펼친다.
무대에서는 궁중무용인 춘앵전과 향발무, 남여창가곡, 경기 잡가, 가야금 병창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박일훈 국악원장 작곡의 동다송, 초일향 등 다악도 연주된다.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무대 앞에서는 국립국악원 개원 60주년을 맞이해 올해 국립국악원이 선정한 사자성어 ‘팔음극해 사해화락’(八音克諧 四海和樂, 난세지음이나 망국지음이 아닌, 팔음이 극해하는 율려의 세상, 예악의 세상이 펼쳐지면 온 세상이 순조롭게 화락해진다는 의미)을 중리 하상호 선생의 휘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또 담원 김창배 화백이 차에 정감을 담은 다묵화를 그려 신춘다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4개 예술단과 유소년국악단의 단원 30여 명과 초일향 다회 회원들도 격조 있는 무대를 꾸민다.
‘접빈다례’는 조선왕조실록에 570회 정도 나타날 만큼 왕실의 중요 의전 행사에서 필수적인 절차다. 또 비공식 다례에서 조선시대 선비들은 다실의 이름을 짓고 다회를 열어 시도 짓고 결속과 친목을 도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