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채권시장도 약세… 금리 동결시 1년물 주목

2011-01-3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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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2월 채권시장도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기준금리 동결시 국고채 1~1.5년물이 주목받을 것으로 점쳐졌다.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가 1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연달아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증권가는 인상시 위험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을 권했다.

동결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지만 구제역과 한파 여파로 물가 상승 우려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증권가는 2월 채권시장에서 위험관리를 원칙으로 단기적인 금리상승 구간에서는 매수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국고채 3년물 만기 금리는 최고 4%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외국인 자금이탈 확대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채권시장에서 연초 물가불안 우려로 악화돼 온 투자심리를 2월에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자금이 아시아 신흥국 채권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까지 아시아 채권시장으로 집중됐던 외국인 자금은 점차 유럽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수급에 따른 강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염 연구원은 "정부가 최근 거시건전성부담금(은행세) 도입을 내놨다"며 "이 영향으로 외국은행 채권매수자금 이탈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위험을 줄이는 데 주력해야 할 시점이라는 이야기다.

서향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채권시장에서는 물가 오름세나 기준금리 인상을 확인하기도 전에 투자심리 위축 여파로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당분간은 위험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전했다.

◆3월에는 인상 불가피

금통위가 2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3월에는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공동락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물가 오름세가 예사롭지 않다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고려하면 금통위도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이 춘절 이후 통화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추가 인상을 추가 인상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긴축정책이 세계적인 경기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기준금리 인상을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2월 동결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2월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1분기 내에는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연내 추가 상승폭은 0.5%포인트 내외로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결시 1~1.5년물 강세

증권가는 2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만기 1~1.5년물을 중심으로 한 단기 대응을 권했다.

공 연구원은 "금리를 동결한다면 국고채 1~1.5년물 구간에서 강세를 기대할 수 있다"며 "매수 관점에서 단기적으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시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도 추천됐다.

오창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 수준에서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며 "향후 금리 고점을 점치기 어려운 시기인 만큼 오를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황수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3년물 기준으로 4%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현재 금리는 이미 1분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금리 동결시 3년물 기준 3.75%까지 밀리는 일시적인 반락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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