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고위정책회의를 열어 이같이 말하고 “가랑비에 옷 젖는다. 민심 저버린 이명박 정부의 옷은 젖었지만 더 젖을 것이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성난 민심을 봤다면 대통령은 이번 민심 또한 똑바로 읽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경위원들을 중심으로 최 후보자에 대한 자질과 도덕성에 대한 검증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날 김황식 국무총리가 정치권은 물론 종교계, 검찰 등을 비판한 것에 대해 “엉뚱한 얘기를 하고 있다. 복지와 4대강 문제에 도가 지나친 언급을 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구제역에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겹쳐 800만 마리의 가축이 매몰됐다. 대통령이 그렇게 자랑하던 아덴만 작전의 과잉홍보는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엉뚱한 망언을 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다. 지금은 설교할 때가 아니라 책임지고 해결할 때”라고 말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도 김 총리를 겨냥, “구제역 재난이 창궐해 농축산업이 사실상 붕괴위험에 처했음에도 단 한마디의 걱정이나 현장 방문이 있었는가”라며 “설을 앞두고 구제역 대란, 물가 대란, 전세 대란이 국민의 가슴을 뚫고 있는데 총리는 정치적 발언만 늘어놓고 있다. 이 정도면 총리는 구제역을 책임지고 물러나야 하는 게 아닌지 깊이 자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 이날 대법원 선고 결과가 주목되는 이광재 강원도지사와 서갑원 민주당 의원과 관련, “어젯밤 잠을 못 이루고 새벽 3시 반에 깨서 기도했다”며 “오늘 현명한 결정이 내려져서 이들의 앞날에 좋은 날이 전개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