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이날 단행한 지역국장 4명에 대한 인사에서 이욱헌 유럽국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3명 모두 재외공관장 출신인 점이 눈길을 끈다.
박해윤 남아시아태평양국장은 지난 해 1월부터 주아프가니스탄 대사로 근무하고 있고 장근호 중남미 국장은 2008년 5월부터 주에콰도르 대사로 일해왔다. 또 송웅엽 아프리카중동국장도 2008년 5월 주아프가니스탄 대사를 거쳐 지난 해 2월부터 국방대에서 파견근무를 해왔다.
외교부가 지역국장에 공관장 역임자를 발탁한 것은 이례적인 경우로 김성환 장관이 추진 중인 인사개혁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지난 해 특별채용 파동에 대한 수습책으로 인사 및 조직쇄신책을 발표한 이후 지역국장에 가급적 공관장을 임명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외교부 직원들은 관행적으로 재외공관보다 본부 보직을 희망해왔고 지역국장을 거쳐 재외공관장으로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 장관은 재외공관장에 대해 책임감이 강하고 정무·통상 등의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만큼 업무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국장 인사에서 같은 점수라면 우대하겠다고 밝혀온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역국장이 각국의 주한 외국대사들과 만나거나 재외공관과 업무를 원만히 하려면 공관장 경험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인사는 공관장에 '젊은 피'를 수혈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