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4세대(4G) 이동통신 시스템을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는 25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형태근 방통위 상임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대 600Mbps의 초고속 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드(LTE-advanced)' 시스템을 시연했다.
이날 시연 행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개발 경쟁이 치열한 4G LTE 시스템을 국내 기술로 개발해 차량 이동 중 TV로 3D(입체) 풀HD(고화질) 방송을 보는 등 고용량·초고속 이동통신 서비스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TRI는 이번 기술 개발로 국내 업체들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휴대폰분야 세계 시장 40% 점유로 346조원, 기지국 및 네트워크 장비분야 15%의 세계 시장 점유로 16조7000억원 등의 매출을 달성하고, ETRI 자체적으로도 4000억원 이상의 기술료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TRI는 그동안 국제 및 국내 특허를 500여건 출원하고 표준기고 202건을 반영시켰으며, 핵심 표준특허 24건을 확보해 LTE-어드밴스드 표준에 반영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흥남 ETRI 원장은 "4G 이동통신 시스템 기술인 ‘LTE-advanced’ 개발로 우리나라가 모바일 분야의 표준과 특허를 장악해 명실상부한 모바일 주도권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며 "이번 기술 개발에 따른 원천기술 확보로 상당액의 기술료 수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상훈 방통위 방송통신녹색기술팀장은 "4G 이동통신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기존 800~900MHz 주파수에서 가능하지만 현재 용량이 부족해 추가 주파수 확보를 통해 상용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술 개발은 지식경제부 지원으로 2006년부터 643억원이 투입돼 총 5년간 수행됐으며, 공동 연구기업으로 가인정보기술, 네스랩, 넷커스터마이즈, 모비안, 스핀텔레콤, 시스레인, 시스메이트, 이노와이어리스, KT, 피플웍스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