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특집>재테크 '새바람' 랩어카운트 투자자보호도 강화

2011-01-2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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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증권사 랩어카운트가 시중자금 수십조원을 끌어모으면서 재테크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랩어카운트 잔고는 1년 만에 80% 이상 증가하면서 35조원대로 늘어났다.

금융당국이 조기에 과열 우려에 대한 진화에 나서면서 투자자보호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랩어카운트 2배 가까이 성장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랩어카운트 잔고는 작년 11월 말 현재 35조9984억원으로 전년 같은 때보다 80%(16조281억원) 증가했다.

계약 건수도 74만3319건으로 같은 기간 40% 늘었다.

랩어카운트는 고객 성향에 맞춰 주식이나, 채권, 펀드, 파생상품 같은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다.

고객과 증권사간 '1대 1 계약'에 따른 맞춤형 상품으로 볼 수가 있다.

랩어카운트 시장 성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증시가 작년 말부터 증시가 '펀드붐'이 일었던 2007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펀드에서 빠진 자금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는 것이다.

애초 랩어카운트는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출시됐던 만큼 최소 가입금도 평균 5000만원에 달했다.

이에 비해 최근 들어 최소 가입금이 100만원대로 낮춰진 것도 일반 투자자 확대에 한목했다.

◆증시 상승기 랩 수익률 배가

랩어카운트 시장은 증시 수익률 대비 초과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투자자 구미를 당겼다.

국내 증시를 견인하는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해 온 만큼 상승장에서 투자종목 소외현상도 적었다는 분석이다.

환매수수료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지수가 하락반전할 것으로 예상되면 곧바로 환매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랩어카운트 거래수수료 또한 낮아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계좌판매와 자문, 주식매매위탁, 운용 비용을 일괄 계산해 자산평가액 대비 1.5~3.0% 정도가 부과됐다.

이에 비해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투자업규정을 고쳐 증권사에서 위탁매매수수료를 별도로 받을 수 없도록 했다.

성과 보수도 기준지표를 상회한 경우만 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 랩어카운트 건전성 주시

랩어카운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과열 우려도 커졌다.

이 상품은 고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위험도 크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랩어카운트 구성 종목은 업종대표주 20개 내외에 몰려 있다"며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이런 종목은 주가 조정시 낙폭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장 교란 가능성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특정 종목에 대규모 매수세가 들어왔다가 일시에 빠질 경우 증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작년 말부터 랩어카운트 관련 규제 강화에 나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목표수익전환형(스팟형) 랩어카운트 판매시 고수익을 제시하는 행위를 제한해 무분별한 투자를 방지하기로 했다.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랩어카운트 투자를 위한 대출을 알선하는 것도 불법영업으로 간주, 규제 수위를 높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랩어카운트를 머니게임 수단으로 이용한다면 투자자 신뢰를 기본으로 삼는 금융투자업자에게는 잃는 게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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