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코스닥 자동차전동기업체 엠비성산 2대주주가 채무 담보를 위해 지분 전량을 질권설정했다.
23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엠비성산 2대주주인 국인산업은 20일 제출한 주식보유상황보고서에서 신한은행과 채무보증 담보계약을 맺으면서 보유지분 1000만주 전량을 질권설정했다고 밝혔다.
국인산업은 3일 엠비성산 채권금융기관협의회로부터 이 회사 지분 14.43%를 취득했다.
엠비성산 최대주주는 갑을오토텍(25.98%)이다. 동국실업과 갑을건설은 각각 14.43%와 2.88% 지분을 가지고 있다.
엠비성산은 작년 6월 말 채권은행으로부터 부실징후기업(C등급)으로 분류됐다.
금융위기 이후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이 원인으로 전해졌다.
엠비성산은 당시 전액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때부터 채권금융기관협의회가 공동 관리절차를 맡아 왔다.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엠비성산을 동국실업을 대표로 한 갑을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인수조건은 220억원 규모 유상증자 실시와 200억원어치 전환사채(CB)ㆍ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다.
갑을컨소시엄 모태인 갑을그룹은 전달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증자 이후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공동관리 절차 종결을 선언했다.
재계에서 우량기업으로 평가받는 갑을그룹이 최대주주로 올라섰지만 엠비성산 주가는 매각 추진을 발표한 전달 26일부터 보름 사이 30% 이상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질권설정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엠비성산 관계자는 "작년 동을 수입하면서 환율 급변으로 대규모 손실을 냈다"며 "이를 만회하는 과정에서 최대주주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질권설정 배경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