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홍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20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월미은하레일은 정책적 판단에 따라 진행한 사업으로 시공 전 과정이 부실투성이라 철거 작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월미은하레일을 점검한 결과 안전 운행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인하공전산학협력단에서 진행 중인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3월 중 발표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어 “철거비용은 시공사인 한신공영에서 전적으로 부담해야 한다”며 “한신공영과 벌인 중재소송에서 교통공사가 승소했으며 법원은 한신공영에게 지체상금과 영업배상 등 총 42억9000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월미은하레일은 당초 2009년 7월 개통할 계획이었지만 설계와 다른 시공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개통이 1년간 미뤄졌다.그러나 지난해 4월 시범운행 중 추돌사고가 발생했고, 8월에도 차량 지지대인 안내륜과 차량 하부가 부서지는 사고가 나 시범운행이 중단된 뒤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다.
한편 교통공사가 은하레일 사업을 포기한다는 데는 시험운행 중 발생한 크고 작은 사고로 불안전하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고 수 십년 간 적자 운영을 해야한다는 부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교통공사가 이용료 5000원을 기준으로 수익 시점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올 하반기부터 운행했을 때 2017년이 돼야 흑자로 돌아선다.
또 투자한 자금을 모두 회수하는 시점은 20년 뒤인 2033년에나 가능하다. 이 마저도 연 이용인원 200만 명을 넘어야 달성할 수 있다.
공사는 시민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6~7월까지 최종 점검을 하고,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해 개통 불가가 확정되면 시공사를 상대로 공사대금 전액과 기회손실비용 등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