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은 제주대학교다. 재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휴학생, 가족까지 공짜 스마트폰 지급 대상에 포함시켰다. 신청기간은 지난 17일부터 3월 31일까지다.
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KT와 제주대간의 ‘스마트 캠퍼스 구축’ 협정을 앞뒀기 때문이다.
20일 현재 제주대엔 재학생 9584명, 교직원(시간강사 포함) 1500여명 등 1만여 명에 이른다. 가족까지 포함하면 4만여 명을 웃돌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정작 제주대학교를 다니지 않은 가족들까지 대상을 확대해 공짜 스마트폰 4만대를 동시에 풀겠다는 셈이다.휴대폰 대리점 업계에선 벌써부터 노심초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도내 휴대폰 사용 인구는 20∼3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해 신규가입자와 휴대폰을 갈아타는 시장은 4만대. 단숨에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물량공세란 걱정이다.
스마트폰 단말기 무료 제공 약정조건은 아이폰 4(16G), 기본사용료 4만5000원, 30개월 약정 기준이다. 도내 일반 대리점인 경우 24개월 약정일 경우 매월 1만1000원 정도를 단말기 값으로 포함시키는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공고가 나간 후 도내 휴대폰 대리점에선 “KT에선 스마트폰 단말기를 공짜로 주기로 했다”는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서귀포 시내에서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는 김모씨(40)는 “해도 너무한다”며 “대기업의 횡포에 소규모 업체가 몰살당할 수 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치열한 경쟁에 마진도 얼마남지 않은 실정”이라며 “앞으론 살아남기조차 힘들어 질 수 있다”고 푸념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스마트폰 단말기를 무료로 공급한다는 것은 아니다”며 “제주대 홈페이지 공고에 낸 ‘단말기 금액 전액 지원’이란 표현이 잘못됐다. 매월 요금 4만5000원에 단말기 가격이 포함됐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KT 관계자는 “스마트폰 지급 대상을 가족까지 포함시키지는 않는다”며 “도내 업체에 피해를 줄 의도도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