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GM대우가 올해 출시하는 신차 8종은 모두 십자형 쉐보레 마크를 달게 된다. 사명변경은 올 1분기 중 모든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이뤄질 예정이다.
‘쉐보레(Chevrolet)’는 지난해 425만대(단일 브랜드 기준 세계 4위)가 판매된 미 제네럴모터스(GM)의 주력 브랜드다. 이미 GM대우 수출 차량의 92%가 쉐보레 마크를 달고 판매돼 왔다.
GM대우는 글로벌 GM에서 유일하게 ‘대우’라는 기존 사명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대내외적으로 브랜드 및 사명교체에 대한 요구가 늘며 사명변경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손동연 GM대우 기술부문 부사장은 “대우자동차 파산 후 ‘대우’ 브랜드 유지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사내 설문조사에서도 90%가 바꿔야 한다고 했다. 최근 자체 조사결과 65~80%의 고객이 쉐보레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교체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완 디자인 부사장 역시 “얼마 전 쏘나타에도 쉐보레 십자 마크를 단 걸 보며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브랜드 교체가 세계 시장에 맞는 더 강하고 다이내믹한 디자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쉐보레를 다는 차종은 미국서 수입하는 쉐보레 카마로.콜벳과 함께 소형 젠트라 후속모델 2종(세단.해치백), 준중형 라세티 프리미어(해치백 포함), 중형 토스카 후속, SUV 윈스톰 후속(쉐보레 캡티바), 7인승 다목적차(MPV) 쉐보레 올란도 등 신차에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등 총 9종이다.
단 독자 브랜드인 준대형 세단 알페온과 경상용차 다보스, 라보는 기존 브랜드를 유지한다. 우즈벡 등 동유럽 수출 차량 역시 새 모델 투입 전까지는 ‘대우’ 브랜드를 유지한다.
기존 고객의 로고 교체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단 안쿠시 오로라 국내 판매.마케팅 부사장이 “기존 고객 서비스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한 만큼 후속 조치가 있을 전망이다.
GM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 차량을 수입하는 GM코리아는 그대로 유지된다.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사명 변경은 글로벌 GM 내 GM대우의 위상 강화와 한국 시장에 대한 강한 관심에 따른 것”이라며 “아울러 회사 이미지 제고를 통해 국내에서의 판매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GM대우는 사명 변경과 함께 국내 투자규모도 대폭 확대한다. 아카몬 사장은 “향후 2~3년 동안 6조원의 투자가 이뤄지며 고용 창출 등 효과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GM은 지금까지 매년 1조3000억원 가량을 GM대우에 투입해 왔다.